속인들은 온통 한 가지 색깔로 모든 것을 파악하여
날마다 접촉하면서 그 맛을 분간할 줄 모른다.
누군가 "물은 어떤 맛인가"하고 묻는다면
그들은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.
"물은 아무런 맛이 없다."
그러나 목 마른 자가 물을 마셔보라!
그러면 천하의 그 어떤 맛난 것도 이보다 더하지 않으리라.
지금 그대는 목마르지 않다.
그러니 저 물맛을 무슨 수로 알겠는가?
- 박제가(조선 후기 실학자) 詩選序 중 일부 -
다양한 가치를 존중하는 박제가가 시를 뽑아 묶으며 쓴 글입니다.
내가 느끼는 맛이 반드시 절대적인 가치를 갖는 건 아닙니다.
인생의 맛은 어떻게 예만하게 느끼고 살면 좋을까.
하루하루 좋은 일들이 지나가도 나의 무덤덤함으로 다 놓치는 것은 아닌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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